'인천 모항 크루즈' 5월 시동 "이번엔 달라"

11만4천t급 '대망의 출발'
임시CIQ 탑승객 불편 줄여
전용터미널 내년엔 문 열듯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2-09 제6면

오는 5월 인천을 모항(母港)으로 한 크루즈가 운영된다. 그동안 몇 차례 실패했던 '인천 모항 크루즈'의 성공 여부에 항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승객 정원 3천780명의 11만4천t급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는 오는 5월4일 인천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이시가키~대만 타이베이~부산을 6박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한다.

인천항이 크루즈 모항이 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항하는 것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루즈 내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들이 인천지역에서 공급되기 때문이다.

크루즈선에 탑승하기 위해 인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식당이나 상점 등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항은 수도권에 있어 모항 크루즈 유치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모항 크루즈가 운영되려면 승객 모집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데, 인천항은 2천500만 명의 수도권 인구를 배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곳에 있어 크루즈 관광을 위해 비행기로 입국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승객 유치도 수월하다.

하지만 인천항에서 크루즈선이 정기적으로 출발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 실패했다.

크루즈 전용 부두와 터미널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해 화물 전용 부두에서 관광객을 태웠고,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시설이 없어 인천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크루즈 승객들은 차로 30분 이상 걸리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입국 절차를 밟아야 했다.

오는 5월 출발하는 코스타 세레나호가 인천항이 크루즈 모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건은 개선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초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 임시 크루즈 터미널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문을 연다. 인천항만공사는 임시 CIQ를 운영해 탑승객의 불편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인천항 모항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롯데관광개발(주) 백현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타 세레나호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전 세계 크루즈 관계자들이 인천항의 크루즈 모항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초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는 크루즈 선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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