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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제2터미널 전경.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
대한항공 2017년 당기순익 9079억
아시아나도 '창사 이래' 최고 매출
제주항공 1천여억 이익 날개 활짝
지난해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 유가 상승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에 해당하는 9천79억원 규모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을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대한항공은 2016년에 순손실 5천9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 실적까지 거둔 것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1조8천28억원으로, 전년(11조5천29억 원)에 비해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9천56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8.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영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액면가 기준 5%의 현금 배당을 결의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상승, 사드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공급 조절, 한국발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여객사업 매출이 증가했다"며 "화물사업 또한 반도체 물량을 중심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천686억원, 영업이익은 1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1%, 6.7%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매출액(1조6천523억 원)과 영업이익(8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중국 노선 수요 감소, 북핵 리스크 지속에 따라 공급 조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고, 장거리 노선 마케팅 강화와 A380 및 A350 기재 운영 등 다양한 영업 전략으로 매출 증대를 이끌어 냈다. 화물 부문도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이 증가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 제주항공은 국적LCC로는 최초로 지난해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 누계 실적은 1천16억원으로, 전년(2016년)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9천963억원(전년 대비 33.3% 상승), 당기순이익은 771억원(〃 45.5% 상승)이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