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버스, 7월부터 공기청정기 단다

경기도, 2021년까지 1만211대 설치키로
내달부터 승객들에 마스크 배부도
  • 강기정 기자
  • 발행일 2018-02-26
경기도가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7월 버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다만 버스 전용으로 개발된 공기청정기가 없어 임시방편으로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전망이다.

도는 153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도내 버스 1만211대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올해에는 직좌형·좌석형 버스 2천395대에 대해서만 우선 설치한 후 내년부터 일반 시내버스에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출입문이 수시로 열리는 버스의 특성상 전용 공기청정기가 필요하지만 시중에 출시된 제품 중엔 버스 전용 공기청정기가 없다.

이에 도는 가정용·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여러 개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공기청정기 개발 업체에 버스 전용 공기청정기 개발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버스 1대의 공간이 26㎡가량이다. 보통 공기청정기 가용 면적은 실제 공간보다 더 넓게 잡아야 하는데, 33㎡ 규모에 설치되는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2대 정도 버스 내에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7월 전까지 만약 버스 전용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는 업체가 있으면 해당 업체 제품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봄에 기승을 부리는 점을 감안, 공기청정기 설치에 앞서 도는 예비비 21억원을 들여 버스 승객들에게 1회용 마스크를 3월부터 배부할 예정이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선 "선거를 의식한 즉흥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천영미(민·안산2) 의원은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즉흥적으로 던지는 게 너무 많다"고 우려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