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한정면허버스 '유일'
요금 인상에도 서비스 후퇴
형평성 맞춘 주민불만 해소
4~7월 노선 공모 요금 인하
비싼 요금과 잦은 고장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산 인천 옹진군 영흥도 버스노선(2017년 8월 4일자 19면)이 준공영제로 전환된다.
인천 옹진군은 남구 용현동 옹진군청~영흥도 노선(115.8㎞)의 기존 한정면허 좌석버스 대신 준공영제 버스 노선을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좌석버스 노선 면허기간이 만료되는 8월 이전 준공영제 사업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2001년 영흥대교 개통으로 연륙된 영흥도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준공영제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으로 2005년부터 한 버스회사가 한정 면허로 좌석직행 노선을 운영 중이다.
버스는 옹진군청에서 출발해 제물포, 석바위, 인천시청, 오이도역,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하루 왕복 18번 운행한다.
그러나 회사 측이 2015년 적자 부담을 문제로 편도기준 1천900원에서 2천500원으로 요금을 올렸음에도 서비스는 오히려 후퇴하자 주민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툭하면 고장으로 버스가 멈추는가 하면 배차 간격도 제멋대로라 영흥도 내부를 순환하는 마을 공영버스와의 연계도 어려워졌다.
형평성 문제도 나왔다. 영흥도 좌석버스 요금은 2천500원이라 1㎞당 요금이 21.5원에 달하는 반면 청라~강화 노선(간선)은 120㎞거리에 요금이 1천300원에 불과해 1㎞당 요금이 10.8원꼴이다. 인천 종합터미널과 강화를 오가는 노선(130㎞)도 요금이 1천300원이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해 8월 인천시에 준공영제 버스노선 투입을 공식 건의했다. 옹진군은 또 올해 초 유정복 인천시장의 군·구 연두방문 때 건의사항으로 영흥도 버스 노선 준공영제를 요구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이 검토한 결과 기존 한정면허 노선이 운영되는 가운데 준공영제 버스를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기존 버스 면허 만료 이후 준공영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3월 기존 버스 회사 측에 면허 종료를 사전 통보하고 4~7월 노선을 공모할 예정이다. 요금도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대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