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분담을 놓고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이 갈등을 빚고 있는 '아암지하차도'(가칭) 건설사업 문제(2017년 12월19일자 7면 보도)가 '인천항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22일 열리는 인천항 고위정책협의회에 '동측 교량 접속부 지하차도(아암지하차도) 사업비 분담안'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인천경제청, 인천해수청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아암지하차도 건설 사업비 분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교통영향 분석 용역을 실시했다. 
올해 10월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2019년 하반기 신국제여객터미널(송도 9공구)이 개장하면 아암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교통 체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송도 9공구와 아암로를 잇는 '아암1교' 주변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고, 24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 분담 비율을 정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됐다. 이 용역은 교통 체증 유발 정도를 조사해 각 기관의 사업비 부담 비율을 정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용역에서는 인천해수청이 79.8%, 인천항만공사가 7.1%, 인천경제청이 6.6%, 인근에서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영이 6.5%를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관계 기관에서는 예산 편성에 소극적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기반 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예산 투입이 어렵다"는 입장이고, 인천해수청은 "해양수산부의 '항만 배후도로 건설 지원 지침'에 따라 50% 이상 사업비 제공은 힘들다"는 뜻을 인천항만공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인천해수청장,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석하는 인천항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실무진보다는 기관장들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