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아침 여객선' 옹진훼미리호 10개월째 적자

예측보다 느린 '편도 5시간'
인천시·옹진군 재정지원 못받아
  • 김민재 기자
  • 발행일 2018-03-07 제23면

인천 서해 최북단 섬 주민들의 발이 되어 준 백령도 아침 출발 여객선 '옹진훼미리호'가 취항 10개월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여객선사 고려고속훼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취항한 옹진훼미리호(452t·정원 354명)의 이용객은 3만7천여명으로 결항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50여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오전에 백령도에서 인천항으로 가는 배는 100~120명, 오후에 인천항에서 백령도로 돌아오는 배는 20~3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선사가 손익분기점으로 예측한 하루 평균 왕복 250명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고려고속훼리는 아침에 백령도에서 출발하는 배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섬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6월 6일 옹진훼미리호를 취항했다. 기존 운영 선사가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노선이라 인천시와 옹진군은 7억원 범위 내에서 적자분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옹진훼미리호가 재정 지원 조건 중 하나였던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한 푼의 예산도 지원받지 못하고 운영하고 있다.

2002년 노르웨이에서 건조된 옹진훼리미호는 매뉴얼상 최대 속도인 28노트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 22~25노트 수준에 그치고 있어 편도 5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편도 4시간 30분 이내 운항이 가능할 경우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손님이 없더라도 인건비와 유류비를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재정 지원은 받지 못하니 참 답답한 상황"이라며 "현재 해수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객선 준공영제에 백령도 출발 아침 여객선이 최우선 대상으로 선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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