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경인항에 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 수심을 확보하는 공사가 이달 말 마무리된다.
인천항만공사는 경인항 진입항로(인천항 북측항로)의 수심을 7m 깊이까지 파는 항로 준설공사가 이달 말 완료된다고 11일 밝혔다.
경인항 진입항로는 지난 2012년 경인아라뱃길 개장 당시 1만t급 컨테이너선과 2만t급 모래 운반선이 오갈 수 있도록 계획수심 8m로 준설됐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퇴적이 이뤄지면서 1년여 만인 2013년 10월 측정 결과 수심이 6.5m 안팎으로 1m 이상 얕아졌다. 영종대교 인근에 있는 '호도'라는 무인도 주변으로 계속해서 퇴적이 발생한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 설명이다.
이처럼 퇴적 현상이 반복되자 해양수산부는 2015년 이 항로의 계획수심을 8m에서 7m로 수정했다. 경인아라뱃길에 입출항하는 선박 수가 개장 전 예측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의 계획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해서 준설 작업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인항은 개장 전에 예측 물동량이 연 2천838만t이었으나,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경인항 물동량은 334만여t에 불과했다.
현재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는 선박도 경인항과 중국 톈진(天津)을 오가는 정기 컨테이너선 한 척을 포함해 하루 평균 10여 척뿐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변경된 계획수심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4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준설공사를 벌였고, 이달 안에 해수부에 준공계를 제출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항로를 관찰한 결과, 이 일대의 수심이 6.5m보다는 얕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돼 계획수심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형 선박이 입출항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수심으로도 (선박) 통항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