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발 국제선을 이용하는 부산, 대구 등 지역 승객의 편의를 위해 '환승 전용 내항기' 운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인천 구간에 운영하는 환승 전용 내항기를 하루 1회(왕복 기준)에서 2회로 이달 25일부터 증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승 전용 내항기는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을 오직 해외로 가는 여객과 수하물만 대상으로 운송한다는 점에서 '국내선'과 다르다.
내항기 이용 여객은 김해공항 등 지방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친 뒤 인천공항에서 별도 보안검색을 받지 않고 환승해 유럽, 대양주 등으로 갈 수 있다.
대한항공도 환승 전용 내항기를 부산~인천 구간에 하루 4회, 대구~인천 구간에 하루 2회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과 대구를 연결하는 국내선을 운행했었는데, 지난 1월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맞춰 국내선을 폐지한 뒤 환승 전용 내항기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탑승 수속 시설이 있는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이전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국내선을 유지하면 여객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국내선을 이용해 1터미널에 온 승객이 해외에 나가려면 2터미널로 이동해 다시 탑승 수속을 밟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2터미널로 바로 갈 수 있는 내항기를 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승 전용 내항기는 지역 승객의 편의를 높이고, 인천공항 허브화에도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관련 제도 정비 등을 통해 항공사의 내항기 운항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컨대 대구공항은 미국 교통안전청의 '인증'을 받지 못해 미주행 승객이 대구~인천 구간의 환승 전용 내항기를 이용할 경우 인천에서 다시 보안검색 절차를 밟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