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글로벌 전자상거래 전진기지로

인천본부세관, GDC 추진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8-03-16
해외에서 대량으로 반입한 화물을 개별 상품으로 재포장해 해외로 배송하는 기능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센터(GDC)'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조성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운영에 필요한 핵심 전산시스템을 개발했고, 조만간 민간업체 주도로 GDC 운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해외에서 들여온 대량 화물을 개별 물품으로 재배송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개별 전자상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재배송에 어려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수천 권의 책이 자유무역지역에 들어오면 이를 전자상거래 고객 주문에 따라 개별 포장·배송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 관세청의 시스템 개발로 개별 상품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자유무역지역의 여러 업체가 GDC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물류업체 또는 새로 들어오는 업체들이 GDC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등 이른바 '글로벌셀러'들이 아시아 전자상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물류 전진기지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유럽 등에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 입장에서는 중국, 동남아 지역 소비자에게 직접 물품을 배송하지 않고,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의 GDC를 거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으로 물품을 대량으로 보내놓은 뒤 아시아 지역 개별 고객의 주문이 있을 때 배송하면 비용과 시간이 모두 단축된다.

조훈구 인천본부세관장은 15일 GDC 사업을 준비 중인 업체를 방문해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관세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