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취항 항공사를 늘릴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동계 기간 2터미널에 추가 항공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현재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에는 아시아나항공 등 66개 항공사가 취항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상대적으로 제2터미널이 체크인 카운터 등의 시설에서 여유가 있다고 보고 추가로 항공사를 유치하는 계획을 협의 중이다. 대한항공이 제2터미널의 90% 이상을 운항하고 있는데 오후 시간대에만 게이트가 포화 상태라 추가 항공사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판단했다.
올 1월18일 제2터미널 개장 후 50일간 운송 실적을 보면 제1터미널이 인천공항 전체 국제여객의 73.2%를, 제2터미널은 26.8%를 분담했다. 여객기 운항 분담률은 제1터미널 76.3%, 제2터미널 23.7%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에 둥지를 튼 대한항공과 연계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를 제2터미널로 이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가파르게 이용 여객 수가 증가하는 LCC(저비용항공사)를 제2터미널로 옮길 수도 있다. 인천공항에 있는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는 14개, LCC는 15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동계 스케쥴이 시작되는 11월께 추가 이전을 한다는 계획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항공편 운항에 필요한 '슬롯'과 '게이트' 운영 상황 등 여러 부분을 검토해 이전 항공사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제2터미널은 새 터미널인 만큼, 이곳으로 이전하려는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터미널에는 셀프, 자동화 서비스 기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한 '출국수속자동화구역' 등이 마련돼 제1터미널에 비해 여객 편의가 높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편리하며, 상업시설도 제1터미널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2터미널 취항 항공사 4곳에 대한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만큼 추가 항공사 이전으로 '오도착 여객'이 증가할 수 있는 점 등은 공항공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대한항공은 현재 2터미널이 포화 상태라는 입장이라 이 부분에 대한 협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