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개발한 자율주행 버스 '제로셔틀(사진)'이 이르면 이달 중 실제 도로 에 모습을 드러낸다.
운전석 없이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이 온전히 무인으로 운행되는 대중교통 수단의 등장은 세계 첫 사례다. 경기도는 1년간의 시범운행 기간을 거쳐 실제 노선버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도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1인승 무인 자율주행차인 제로셔틀이 지난 6일 교통안전공단·국토교통부로부터 차량 인정을 받아 임시 번호판을 발부받았다.
지난해 연말 개발이 끝난 제로셔틀은 곧장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고시속이 25㎞에 불과해 시속 80㎞ 이상으로 차량이 달리는 실제 도로에선 차선 변경이 어렵다는 또 다른 난관(1월 11일자 3면 보도)을 만났다.
도로 주행을 위해 도측과 협의를 펼친 경찰 역시 "지나치게 속도가 느려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내놨다. 경찰은 이에 차선 변경 시 후방 차량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에스코트 차량'과 같이 운행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주행 예정 도로에 나가보니 특히 도착지점 근처 지하차도에서 주변 차량이 100㎞/h로 달려 매우 위험했다"면서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해 에스코트 차량을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로셔틀은 위험성이 높은 출발·도착 지점 부근에서 셔틀을 에스코트할 차량과 함께 운행하는 방식으로 도입된다. 이처럼 기술적인 부분이 모두 해결된 만큼, 제로셔틀 도입은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실제 도로 주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로셔틀은 판교역에서 판교제로시티 사이를 왕복하며 모두 5.5㎞에 이르는 이 코스에는 15번의 신호등 통과와 12회의 차로 변경이 필요하다.
도는 1년간의 시범 운행 기간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 뒤 실제 탑승객을 싣고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