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델타항공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가시화

공정위 '조건부 승인' 의견
국토부 검토후 조만간 결정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8-03-22
'인천공항 연간 여객 150만 명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최종 승인이 임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항공사의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 조건부 승인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조인트벤처 협정은 관련 법에 따라 공정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공정위가 경쟁 제한성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의견을 회신한 만큼, 국토부가 추가 검토를 거쳐 빠르면 이달 중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조인트벤처는 여러 항공사가 특정 노선에서 하나의 기업처럼 영업·운항하는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말한다. 코드쉐어(공동운항), 얼라이언스(항공동맹)보다 높은 단계의 협력 형태로, 국내에선 대한항공이 최초로 추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말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고 7월 국토부와 미국 교통부에 각각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승인했으며, 우리 정부의 최종 승인 결정만 내려지면 조인트벤처 시행이 이뤄진다.

양사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태평양 노선에서의 공동운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핵심 허브 공항에서 공동시설 이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태평양 노선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조인트벤처 설립이 이뤄지면 미주~인천~동남아시아 노선 연결성 개선 등으로 연간 여객 150만 명, 환승객 40만 명 증가 등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두 회사는 환승에 최적화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함께 이전해 조인트벤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항편 증대, 환승 시간 축소, 일원화된 서비스 등으로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