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간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승인이 임박한 것(3월22일자 7면 보도)과 관련해 이를 이끌어 온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56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조인트벤처가) 사실상 승인된 건데, 언제 구체적 계획안을 볼 수 있는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정부의 허가는 안 났지만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다"며 "허가가 나는 즉시 인천공항을 아시아지역 허브로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항공사의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 조건부 승인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보냈다. 조인트벤처 협정은 관련 법에 따라 공정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공정위가 경쟁 제한성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긍정적인 의견을 회신한 만큼, 국토부가 추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이를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양 항공사는 조인트벤처 시행 효과를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지난 24일 인천공항-애틀랜타 직항노선에 신규 국제선 주력 기종인 A350-900을 새롭게 도입했다. 
인천-애틀랜타 항공편의 출발 시각도 대한항공과의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변경했다.
한편, 이날(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조 회장은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진에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1등 LCC가 목표"라며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이 하고 지주회사 회장으로서 제대로 안전운항하고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