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한강 유람선 취항 '1년째 표류'

민관협의체, 타당성 용역 세부과업 의견차 커 '평행선'
  • 김민재 기자
  • 발행일 2018-03-26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한강' 정기 유람선 취항사업을 위한 타당성 검토작업이 1년째 지지부진하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제4차 한강 민관협의체에서 아라뱃길~한강 선박 운항에 대한 환경성, 경제성, 안정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1년 가까이 세부 과업지시 내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관협의체는 앞서 2016년부터 인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이 구간 유람선 운항을 추진하자 한강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환경 전문가, 시민단체의 의견에 따라 구성됐다. 민관협의체는 서울시, 인천시 공무원 각 1명, 외부위원 6명 등 8명이 참여한다.

민관협의체는 지난해 10월 열린 6차 회의 이후 최근까지 용역과업 내용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관협의체의 서울시 외부위원 몫으로 참여하는 한강시민위원회가 환경 보전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 생태복원을 추진하는 한강시민위원회는 한강의 수심 유지 목적으로 건설된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의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 사업이 신곡수중보 철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는 신곡수중보 철거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해 용역을 추진하자고 제안했지만, 서울시 위원의 부정적 의견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이 타당한지 부적절한지를 공동 용역으로 검토해보자는 사업으로 예산까지 잡아놨는데 서울시가 한강시민위원회의 입장을 따르고 있어 표류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와 협의 중에 있고 3월 15일 한강시민위원 임기가 만료돼 재구성 중"이라며 "마치 인천시 사업을 서울시가 반대하는 모습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