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경원선 철도 연결 사업… 민간 자발적 참여로 힘 받나

(사)평화철도, 세부추진계획 발표
'10인 1침목'등 범국민캠페인 전개
  • 김연태 기자
  • 발행일 2018-03-27
수년간 멈춰선 경기도 경원선 철도연결사업이 민간 차원의 자발적 참여로 추진동력을 조성하고 나서 주목된다.

권영길 나살림 이사장 등 11명의 공동대표로 구성된 (사)평화철도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앞으로의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경원선 등 남·북간 단절된 철도 연결을 위해 민간이 스스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정부와 국회를 압박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이 경의·경원 축을 중심으로 한 '통일경제특구' 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첫 사업으로는 4월부터 공장과 농촌, 교회, 사찰 등 전방위에서 '1인 1만원, 10인 1침목, 100만명 참여 범국민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어 8월에는 해외동포와 국제평화애호인사를 초청해 분단의 현장을 방문하고, 10월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철도 연결 범국민문화제'를 진행키로 했다.

평화철도 측은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이면 먼저 길을 낼 것이고, 민관이 협력해야 할 사업이면 적극 협력하며, 당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단연 촉구할 것"이라며 "정부는 조속히 경원선 남측지역 철도 복원에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경원선 복원은 남북관계 등에 따라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2015년 8월 재추진됐지만, 이듬해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따라 완전히 멈춰 섰다.

이후 양주·동두천·연천 등 해당 지역과 정치권은 이를 다시 추진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왔고, 최근 남북관계 회복에 따라 사업은 활기를 띠게 됐다.

정성호(양주) 의원은 "이번 민간의 참여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지역발전 숙원사업과도 맞물리는 만큼 경기북부 시민단체 등과도 뜻을 모아 함께 추진해 나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