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미주 '새 날개'

대한항공-美델타항공 맞손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인가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8-03-30
국토교통부가 태평양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체결한 제휴협정을 최종 인가하면서, 인천공항이 아시아 경쟁공항을 뛰어넘는 허브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가 지난 28일 인가한 대한항공, 델타항공 간 조인트벤처(JV)는 양사가 미주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태평양 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운임·스케줄 등 영업활동을 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 77개 노선과 델타항공의 미주 271개 노선이 인천공항을 허브(hub)로 끈끈하게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양사가 운항 노선의 스케줄을 효율적인 방향으로 조정하면서 여객 입장에서도 인천~미주 비행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된다. 아시아 경쟁공항을 이용하던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실제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위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하는 오사카, 방콕, 타이베이 노선을 단항(斷航)한 뒤 인천공항의 해당 노선 경유 환승객이 많게는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는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라 인천공항의 연간 환승객이 40만 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협력은 미주-동남아 노선에서 조인트벤처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일본 전일본공수', '미국 아메리칸-일본항공'를 견제하는 효과도 크다. 현재 미국 유나이티드-중국국제항공도 조인트벤처 추진을 검토 중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