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시민단체 거센반발
"경제논리로 봐도 절대안될 결정
건설땐 체증·항만 마비 불보듯"
정부상대 상경시위 예고 긴장감
평택항 내항~충남 당진 신평 간 3.2㎞ 연륙교 건설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기획재정부 산하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통과되자 평택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평택항 수호 범시민운동본부, 평택시 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나쁜 결정'이라며 대규모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1일 평택시는 "아직 공문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4일 KDI에서 (평택항 연륙교 건설사업이) 통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강경 대응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택시의회 김윤태 시 의장은 "경제성을 따져 보고 통과시킨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연륙교가 왕복 2차로로 건설되면 극심한 교통체증만 발생할 뿐 효율성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평택시 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건설될 연륙교의 규모는 거의 산책로 수준"이라며 모든 시민단체 대표들이 긴급회의를 연 뒤 반대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이를 통과시킨 관련 기관에 항의 방문을 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와 해수부 등을 상대로 한 상경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연륙교 건설을 둘러싸고 큰 충돌이 예상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왕복 2차로 수준의 연륙교가 개통되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항만이 마비될 것"이라며 "건설 과정에서 해양 생태계 파괴 등 막대한 환경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평택시도 이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