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문 통과 2005년 1만3140→ 2017년 5052척… 썰물처럼 빠져간 입출항 선박

올해 1~3월 전년比 10% 이상 줄어
작년 내항물동량 2004년 절반수준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8-04-16 제14면

인천항 갑문을 이용하는 선박이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인천항 갑문을 이용한 선박은 1천155척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307척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2016년과 비교하면 80% 정도에 불과하다.

인천항 갑문을 입출항하는 선박은 지난 2005년 1만3천140척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내항에서 주로 처리하는 벌크화물을 하역항인 북항이 개항한 2010년에는 8천395척이었고,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내항 4부두가 가동을 멈춘 지난해에는 5천 52척만이 갑문을 이용했다. 2005년에 비해 60% 이상 입출항 선박이 줄어든 셈이다.

갑문을 통해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은 내항에서 화물을 하역한다. 갑문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가 감소하다 보니, 내항 물동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내항 전체 물동량은 2천353만 3천730t을 기록하며, 전년(2천675만5천500t)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내항 하역량이 가장 많았던 2004년 4천529만t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항만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내항 8개 부두별로 1~2척의 선박이 항상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내항 모든 부두를 합쳐도 2척 이상 배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항 갑문 입출항 선박이 줄어든 이유는 남항과 북항, 신항 등 인천항 외항이 줄줄이 개장하면서 물동량이 분산됐고, 인천 지역 제조업 공장의 이주로 내항에서 처리되던 벌크화물이 평택·당진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게 항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제조업 공장 지방 이전으로 내항에서 주로 처리되는 벌크 화물 화주가 줄었기 때문에 갑문 이용 선박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는 내항 운영 방식에 변화를 통해 (내항의)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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