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항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한 건 인천 신항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2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3월) 인천항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12만3천28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 13만 5천600TEU보다 9.8%(1만2천312TEU) 감소한 것이다.
인천항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방직용 섬유, 전기기기·부품, 기타 잡화 등 소비재 수입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분석이다.
지난달 방직용 섬유 물동량은 전년 3월보다 18.4% 감소했고, 전자기기·부품은 15.1%, 기타 잡화는 9.4% 각각 줄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한국지엠 사태 등에 따라 수도권 제조업 경기나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비재 수입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입 컨테이너 화물이 감소하면서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도 줄었다. 올해 3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4만3천TEU로, 작년 같은 달 25만8천65TEU보다 5.8% 감소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1.0%)에 이어 두 번째다. 이달 16일까지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물동량 감소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항만공사는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항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첫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는 인천항의 물동량을 늘리는 방안으로 신항과 북항 배후단지 조기 개발, 물동량 인센티브 프로그램 강화 등이 제시됐다.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항로 다변화를 통해 물동량 증가 추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