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절반 '10시→9시' 마감 검토
손님 많지 않아 비용절감 효과 커
대형사업자 불구 입찰때 조건 무시
"여객편의 우선순위둬야" 반론도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상당수 식음료시설의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 식음료시설 운영업체들이 야간시간대 제2터미널 이용객이 생각보다 적자 어려움을 호소하며 영업시간을 줄여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간에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는 식음료시설 운영업체와의 간담회 등을 거쳐 제2터미널 식음료시설 가운데 절반 정도의 영업시간을 기존 '10시까지'에서 '9시까지'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모두 3개 식음료사업권(FB1~FB3)이 운영 중이고, 전체 매장 수는 45개다. 이 중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이 7개고, 38개 매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해야 한다.
이들 식음료시설을 운영하는 업체 측에서는 이 같은 영업시간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인천공항공사 측에 호소해왔다.
2터미널 식음료시설을 이용하는 여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늦은 시간까지 영업이 의무화돼 있다 보니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영업시간이 단축되면 인건비나 관리비 등을 아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손님이 많지 않은 야간 시간 영업을 단축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여객 편의를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장사가 안된다고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공사는 제2터미널 식음료사업권 입찰 당시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제안요청서에 '매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까지를 원칙으로 한다'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2터미널 입점 식음료업체들이 아워홈, 롯데지알에스, SPC 등 내로라하는 대형사업자인데, 이들 업체가 입찰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공항공사는 업체의 영업시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실무진 의견을 모은 상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푸드코트 형태의 식음료시설의 경우 일부 매장만 일찍 닫을 수 있게 하고, 여객의 동선 등을 고려해 야간 시간 이용이 많지 않은 매장만 영업시간을 단축해주면 야간 시간 공항에 오는 여객도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영업시간 단축 부분은 내부 방침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제2터미널 식음료시설은 터미널 개항 이전부터 미쉐린 2스타 쉐프가 나선 한식매장과 전국 8도 맛집으로 구성된 음식점, 프리미엄 레스토랑 등 식음료시설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자 매장에 무인 주문 기기를 배치하는 등 업체별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