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남한의 영공을 잇는 새로운 하늘길을 여는 논의(5월9일자 13면 보도)와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사전 고지 없이 항공기 등에 위협이 되는 미사일 발사 등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을 방문하고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온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 애런 미시라 국장, 스티븐 크미러 공중항법 국장 등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스티븐 크미러 국장은 "북한으로부터 완전한 사전 고지 없이는 항공에 위협이 될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견고한 확약(solid assurance)을 받았다"며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공동 노력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 항공사들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을 재개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애런 미시라 국장은 "언제나 가능성은 있다. 우리는 보다 건강한 관계를 세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항공 안전을 약속하면서 인천FIR(남한 공역)과 평양FIR(북한 공역)을 통과하는 새로운 국제항로가 개설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인천FIR과 평양FIR을 연결하는 새로운 국제항로를 서해 상에 개설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해 상의 인천FIR과 평양FIR을 연결하는 국제항로에 대한 한국 국적기와 유럽·미국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가 검토되고 있는 단계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북한과 남한을 연결하는 항로 개설을 포함한 항공 운송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서해와 동해로 북한 공역을 통과하는 항로가 개설되면 운항 거리가 단축돼 항공사들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공항과 미주·유럽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의 혼잡 문제도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