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암역 KTX 재개 8월로… 또 미룬 코레일

  • 박경호 기자
  • 발행일 2018-05-15
기약없는 '열차' 반쪽 승강장
14일 오전 인천시 서구 검암역 공항철도 승강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는 반면 인천공항발 KTX 승강장은 폐쇄돼 썰렁하다. 코레일은 평창올림픽 기간 집중 운행의 여파라는 이유로 3월 말까지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5월까지로 연기하고, 또다시 8월까지 운행중단을 미룬 상태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올림픽 집중 운행 '정비필요' 이유
일각서 폐지설에 "결정된 바 없어"
인천시도 "구체적 일정 못 받았다"
승객 불편·역세권 개발 차질 우려


인천국제공항~서울 구간 KTX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자마자 멈췄다. 이용객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운행 재개 시점을 자꾸만 연기하고 있어 비판 여론이 높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폐막 직후인 올 3월 23일부터 열차 정비 등을 이유로 KTX 인천공항~공항철도 검암역(인천 서구)~서울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올림픽 기간 열차를 집중 투입하면서 부품 교체 등 열차 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애초 코레일은 3월 말까지 중단할 계획이었다가 5월까지 연기하고, 또 다시 8월 말까지 미룬 상태다. 8월 말 운행 재개 계획조차도 "정리된 일정은 아니다"는 게 코레일 설명이다.

운행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이용객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물론 인천 서구 검암역에서 KTX를 탔던 인천시민들까지 코레일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KTX를 타러 서울역까지 가야 한다"는 등 불만이 많다.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에서 인천공항 KTX를 이용한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용률 저조를 이유로 KTX 인천공항~서울구간 폐지설도 나오고 있다. 인천 서구 검암역 일대는 복합환승센터와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검암 역세권(KTX)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구 주민들은 "인천공항~서울 구간이 폐지되면 역세권 개발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운행 중단 기간만 8월까지로 파악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2014년 6월 개통한 KTX 인천공항~서울 구간은 평창올림픽 전까지 상·하행선 포함 하루 평균 22회씩 운행했다. 부산 11회, 목포 4회, 대전 1회 등 지방에서도 인천공항까지 KTX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었다.

특히 인천 서구에 있는 공항철도 검암역에 정차해 KTX역이 없는 인천지역 주민들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환승을 통해 KTX 이용이 가능했다. 평창올림픽 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8천여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때 열차가 평상시보다 하루에 8~16회까지 추가 투입되면서 부품 교체주기가 빨라졌고, 열차 정비가 필요해 이례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서울구간 운행 중단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