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광명역~부산역 245분
반값이하 고속버스 265분 비슷
되레 전철·버스 환승 번거로워
서구 주민 운행중단 불편 호소인천국제공항 KTX가 없어지면 인천시민은 어디서 어떻게 KTX를 타야 할까.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검토하고 있는 KTX 인천공항~검암역~서울 노선 폐지(5월 17일자 8면 보도)가 현실화할 경우, 인천 도심에선 KTX를 이용할 수 없게 돼 인천시민의 교통복지가 낙후될 우려가 크다.
KTX를 타러 가는 데만 1시간 이상이 더 걸려 사실상 인천사람들에게 KTX는 '그림의 떡'이 된다.
지난 18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경인일보에서 KTX를 타러 광명역으로 향했다.
서구 검암역을 거치는 인천공항 KTX가 올 3월 23일부터 운행을 중단한 현재로선 인천시청을 비롯한 업무시설이 몰린 구월동에서 가장 가까운 KTX역은 광명역이다. 이날 광명역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시간은 약 1시간 35분이었다.
경인일보에서 800m 떨어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석천사거리역으로 걸어가 지하철을 타고 남동구청역까지 가는 데 열차 대기시간을 포함해 20분이 걸렸다.
남동구청역 밖으로 나와 30분 가까이 광명역행 6780번 광역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광명역에 도착하기까지 45분이 걸렸다. → 그래픽 참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까지 이동시간은 약 2시간 30분인데, 이날 인천 구월동에서 광명역까지 이동한 1시간 35분을 합하면 총 4시간 5분이 나온다.
인천종합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부산까지 4시간 25분이 걸린다. 인천~부산 고속버스는 2만4천100원(성인 일반기준)이고, KTX 광명역~부산역 요금은 5만7천700원(성인 기준)이다. KTX 요금이 2배 이상 비싼데 소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인천에서 광명역 KTX로 향하는 과정에서 지하철과 버스 환승을 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해야 한다.
서구 검암역에서 KTX를 이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이날 구월동 경인일보에서 인천 2호선 석천사거리역까지 걸어 환승 없이 전철을 타고 검암역까지 도착하는데 45분이 소요됐다.
인천시민들이 "차라리 고속버스를 타는 게 낫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이유다. 집 근처에서 KTX를 이용하던 서구주민들도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 이후 불편이 커졌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SK뷰 아파트를 기준으로 검암역까지는 간선버스를 1차례 타고 35분이면 충분했다. 현재는 버스를 타고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 서울역까지 대기시간 포함 최대 1시간 20분이 걸려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시간을 써야 한다.
서구에 사는 주부 박미희(여·40)씨는 각각 5살, 7살인 두 아들을 데리고 한 달에 1~2번씩 검암역에서 KTX를 이용해 시댁이 있는 대전을 찾았었다.
인천공항 KTX가 멈춘 지금은 두 아들을 데리고 서울역으로 가야 한다. 박미희 씨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둘째치고, 한창 장난이 심한 나이인 두 아들을 데리고 서울역까지 가서 KTX를 타려면 진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박경호·공승배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