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행기 정시출발률 '세계 34위' 뒷걸음질

항로혼잡 탓 작년 28위서 하락… 日 하네다·나리타 공항 1·2위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8-06-14
인천국제공항의 지난달 항공기 정시출발률이 세계 50개 허브공항 가운데 34위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하면서 계류장과 주기장 혼잡도가 완화됐지만, 정시성 개선은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13일 미국의 항공통계 전문사이트 플라이트스태츠(flightstats)에 따르면 올해 5월 인천공항의 정시출발률 순위는 34위로, 지난해 같은 달 28위(전체 49개 공항)에 비해 떨어졌다.

올 5월 정시출발률은 인천공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 공항 가운데는 태국 방콕공항이 3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10위에 올랐다.

인천공항의 정시성 악화는 국토교통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올 3월 인천공항은 출도착 항공편 2만8천441회 가운데 1천335회가 지연돼 4.7%의 지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지연율 3%, 2만5천824회 가운데 772회 지연)보다 지연 항공편의 비율이 증가했다. 국토부는 예정 출도착 시간보다 1시간 이상(국제선 기준) 늦은 경우 지연된 것으로 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외부요인' 때문에 인천공항의 정시성이 좋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도착하는 항공편이 지나가는 중국·동남아 항로의 혼잡 문제가 운항 지연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 정시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항로 혼잡 등 고질적 문제로 인해 복수 터미널 운영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인천공항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인천공항-대만' 1천466㎞ 구간을 지난달 24일부터 복선(復線)항로 방식으로 운영하는 만큼 항공교통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유럽 등으로 갈 때 이용하는 한중 항공노선도 올해 말까지 복선화한다는 계획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