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선 사흘만에 그렸다 지웠다… '브레이크' 걸린 노상주차장

  • 이윤희 기자
  • 발행일 2018-06-19
광주
사라진 노상주차장 광주시가 도심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상 주차장’ 신설을 확대하려다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사진 왼쪽은 노상 주차장 조성 당시 모습이고 오른쪽은 주민 민원으로 3일만에 지워진 주차선 모습.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독자 제공

광주시, 부지매입 부담없어 '선호'
도로·교통광장 곳곳에 확대 나서
사고위험 높은 곡선구간에 신설등
잇단 민원… 설치 폐지까지 '마찰'


"노상주차장 주차선을 사흘 만에 그렸다, 지웠다…"

늘어나는 도심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상주차장' 신설을 확대하려던 광주시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18일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심화되는 주차난에 대응하기 위해 공용주차장(노상·노외주차장)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부지 매입 비용이 치솟으면서 노외주차장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의 최선책이다.

'노상주차장'은 도로의 노면 또는 교통광장의 일정한 구역에 설치하는 주차장으로, 노외주차장처럼 부지 매입 등 예산이 들지 않고 비교적 빠르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상주차장 도로 설치과정에서 주민 민원과 교통위험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25일 탄벌중학교 인근 100m에 이르는 구간에 노상주차장 24면이 그려졌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경안안길 40번길 노상주차장 등 12개소 노상주차장 신설에 따른 행정예고'를 통해 이뤄진 사안으로, 주차장법 제6조에 따라 관련 부서 및 경찰서, 소방서 등과 협의를 통해 최종 설치가 결정됐다.

그러나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 주차장이 신설되면서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제기, 3일만에 주차선을 폐지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시민들은 "노상주차장이 곡선구간에 그려진 데다 2차선 중 1차로를 막다 보니 갑자기 줄어든 지점에 놀라는 차들이 많아 폐지를 요구했다"고 했다.

이곳을 비롯해 함께 진행된 11개소 노상주차장 중 2곳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주차면이 그려졌다가 지워지는 사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정예고를 통해 시민 의견도 듣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인데도 일부 문제가 제기돼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