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주민설명회 개최]월미모노레일 '헛바퀴' 멈추고 신뢰회복의 길로 달리나

  • 윤설아 기자
  • 발행일 2018-06-21
월미도모노레일주민설명회3
시범설치 레일 점검-인천시 월미도 모노레일의 레일이 공개된 20일 중구 월미공원역에서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시범 설치된 레일을 점검하고 있다. 월미모노레일은 월미도 일대 6.1㎞ 구간을 도는 전동차로 내년 5월께 개통예정이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3선 레일로 전복 쏠림 위험 방지
와이파이·LTE 통신안정성 높여
공정률 22% 내년 5월 개통 예고

인천시장 바뀔때마다 사업 변경
공사시기 당선자 의중 반영될듯

1천억 원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미궤도차량 사업이 '월미모노레일' 사업으로 그동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3명의 인천시장을 거치는 동안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첫걸음도 떼지 못한 월미궤도차량 사업을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다.

인천교통공사는 20일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역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월미모노레일 사업 진행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무선통신망과 레일 안전성에 대한 현장 설명을 진행했다.

무선통신망은 와이파이(상용통신망)와 LTE(비상통신망)를 함께 이용해 차량 간 통신 체계 안정성을 높였다. 부설 레일 역시 '3선 레일'로 설치해 전복이나 쏠림 현상 위험을 방지했다.

월미모노레일은 2량 1편성으로 운행되며 46인승이다. 평균 속도는 14.4㎞/h로, 월미도 한 바퀴인 6.1㎞ 구간을 33분여 만에 돌 수 있다.

차량이 멈추는 등 비상시에는 승객들이 안전 통로를 통해 승강장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설계할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22%로,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차량 제작과 레일 설치, 신호·통신 시스템 구축 작업이 바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이 또 한 번 교체되면서 사업이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미궤도차량 사업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변경됐다. 2007년 안상수 시장 재임 시절 '월미은하레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0년 시험운행 도중 안내륜 축이 절단되는 등 부실 사고가 발생해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당시 투입된 사업비는 853억 원이었다.

이후 2014년 송영길 시장 재임 시절에는 은하레일을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하다가 협약상 문제로 2017년 3월 협약이 해지됐다.

유정복 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4월 인천교통공사는 자체 재정사업으로 46인승 규모의 월미모노레일 사업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하고 12월 대림모노레일을 사업 시행자로 결정했다.

총 사업비는 176억 원 규모다. 인천교통공사는 당장 공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취임 후 방침을 내릴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공사 작업 시기를 조율하는 모양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성공적으로 완수시킬 것"이라며 "모노레일이 성공적으로 완공돼 지역에서 신뢰받고 사랑받는 시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