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곳조차 요건 충족 못해 '낙방'
냉장 물동량 불확실 업계 꺼려
송도국제도시 10공구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 조성되는 냉동·냉장물류단지(LNG 냉열 에너지 활용 콜드체인 클러스터) 매각이 불발됐다. 
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클러스터 개발을 위해 지난 2일 입주기업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1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공사가 제시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공모에서 콜드체인 클러스터에 창고를 설치해 운영할 9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인천 신항 배후부지 22만9천㎡에 조성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1㎞가량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 에너지를 공급받아 냉동·냉장창고를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12월 완공되는 평택 초저온물류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되는 시설이다. LNG 냉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보통의 냉동창고처럼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 냉동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기존 냉동창고보다 연간 29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냉동·냉장 물동량 확보의 불확실성 때문에 업체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냉동·냉장화물은 대부분 부산항을 통해 수출입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해운항만물류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인 냉동 화물인 육류의 경우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부산항에서는 129만 603t 수출입 됐지만, 인천항은 25분의 1 수준인 4만7천876t에 불과했다. 
인천에 새로운 시설이 도입되더라도 당장 물동량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초기 투자 비용도 입주 희망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콜드체인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업체는 LNG 냉열 관로 설치 비용으로 업체당 3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1㎡당 2천원이 넘는 신항 배후단지의 높은 임대료도 업체들이 입주를 꺼리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업계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 유치 자문단을 구성, 구체적인 물동량 확보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냉동·냉장 물동량에 따라 부지 공급 규모를 조정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과 동남아 지역과의 교역량이 늘고 있으므로 냉동·냉장 물동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단계별 부지 공급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입주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