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교통대란' 허점 드러낸 신도시 교통인프라

  • 김재영·김영래 기자
  • 발행일 2018-10-03 제5면

지하철 운행 중지에 버스로 몰린 시민들<YONHAP NO-2311>
어제는 출근전쟁, 오늘은 출근지옥-지하철 3호선 대곡역∼백석역 사이에 야간공사차량이 선로 중간에 멈춰서면서 대화~구파발 구간의 양방향 운행이 중단된 2일 오전 인근 주엽역 버스 정류장으로 몰린 출근시민들이 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벽 대곡역 선로점검중 차량 멈춰
오전 8시45분까지 운행중단·지연
고양·파주 등 버스정류장 긴 행렬
"정부, 신도시 마구잡이로 만든 탓"

'주택과 교통의 엇박자' 신도시 정책(10월 2일자 1면 보도)에 따른 입주민 피해가 실제 생활에서 또 발생했다.

2일 수도권 지하철 3호선 대곡역~백석역 구간에서 3시간 가량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고양 일산 및 파주 운정 등 경기도 내 신도시에서 서울로 진입하기 위한 시민들이 출근전쟁을 치렀다.

정부가 서울에 집중된 주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인근 지역인 경기도 곳곳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지속해 왔지만, 아파트만 빽빽이 지었을 뿐 정작 대중교통 인프라는 제대로 갖추지 않아 택지개발지구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교통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0분께 대곡역에서 선로를 점검하던 차량이 멈춰 섰다. 사고 여파로 삼송∼구파발 구간은 양 방향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대화∼삼송 구간에는 셔틀 전동차가 투입됐지만, 운행이 평소보다 지연됐다.

코레일은 고장 나 멈춘 전동차를 다른 전동차가 뒤에서 미는 방법으로 이동시키고, 오전 8시45분께 정상 전동차를 투입하며 운행을 재개했다.

첫차가 오전 5시30분께부터 운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시간 가량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것이다.

출근길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으로 시민들은 출근 전쟁을 치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대화역과 주엽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출근자들이 몰려 긴 줄이 만들어졌다.

서울로 운행되는 버스는 입석까지 승객으로 가득 차 기다리는 시민을 태우지 못하고 지나쳤다.

출근시간이 늦어지자 초조한 시민들은 대로를 넘어다니며 택시를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코레일은 지하철 곳곳에 운행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방송을 했다.

시민들은 관계 당국의 부실한 안내에 분통을 터뜨렸다.

고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45)씨는 "출근길에 3호선이 운행 중단돼 1시간 가량 지각을 했다"며 "출근길 승차 대란 상황인데도 코레일이나 메트로 관계자, 구청 공무원, 경찰 누구도 안내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모(38)씨는 "제대로 된 인프라 없이 마구잡이 신도시만 만들면 그만인지 정부 등에 철저히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영·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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