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광화문역 신설' 셈법 복잡한 지자체들

  • 이종태·강기정 기자
  • 발행일 2019-01-25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딥 서피스' 투시도
미래의 광화문광장 서울시가 21일 공개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 'Deep Surface'(딥 서피스) 투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추진 국토부 회의적 입장 속
개통지연 불구 서울 접근성 높아져
경기도·관련 지자체 상황 예의주시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에 광화문역 신설을 추진하고 나서자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현실화될 경우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지만 출·퇴근 수요 등이 많은 광화문에 역이 생기면 그만큼 서울로의 접근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광화문역을 추가하면서 발생하는 사업비 전액과 운영 손실비용을 서울시가 모두 보전해야 역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경기도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청까지 이어지는 지하공간을 활용해 역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GTX-A노선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광화문역 신설이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현재 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고양 킨텍스, 서울 서울역·삼성·수서를 거쳐 화성 동탄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앞서 민간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광화문역 조성도 제안됐지만 결국 빠진 채 노선이 확정됐다.

서울시가 연내에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광화문역 추가가 확정될 경우 설계 변경 등 각종 절차를 새로 거쳐야 한다.

이제 착공 절차에 들어선 GTX-A노선의 개통이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토부가 '조건부 검토' 입장을 내세운 가운데 정부와의 갈등으로 서울시가 GTX-A 공사 관련 인·허가 등에 협조하지 않으면 사업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경기도와 도내 관련 지자체들은 이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GTX-A노선이 지나가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사업이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경기도와 서울간 접근성을 높이는 게 GTX의 본 취지인만큼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역이 생기면 효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느 쪽이 유리할지 면밀하게 따져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GTX-A 사업자인 에스지레일(주)는 파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25일 오후 파주 경기인력개발원 대강당에서 A노선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연다.

/이종태·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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