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與의원들 '공조체제']"경인고속도로 지하화… 50년간 피해 지역주민 요구 반영"

  • 김연태 기자
  • 발행일 2019-03-06

화물차 통행가능·평면교차로 설치·재원부족땐 재정사업 전환 핵심
홍영표·원혜영·유동수 비공개 간담회 "주민에 불리한 변경 등 개선"

경기·인천지역 여당 의원들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지역과 주민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부천~인천 부평(9.97㎞)을 잇는 지하화 사업이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지난 50년간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원내대표와 원혜영(부천오정)·유동수(인천 계양갑) 의원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현 시점에서 도출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문제점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민간사업 제안 과정에서 주민에게 불리하게 변경됐거나 새로 도출된 개선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앞서 2015년 금호산업 컨소시엄은 도심단절 해소와 주거환경 개선을 골자로 사업을 제안했으나 적격성 검토에서 '사업성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후 금호산업은 2017년 대심도 구간을 축소하는 등 변경된 사업제안서를 다시 제출했고, 지난해 말에서야 KDI의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홍·원·유 의원은 간담회에서 3가지 문제를 핵심 점검사항으로 꼽았다.

우선 소형차만 다닐 수 있도록 반영된 고속도로 지하화 구간에 화물차도 함께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소형차만 다닐 경우 부천시와 인천지역 일대 지상 구간은 화물차량 통행으로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매연 등 각종 피해에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도로와 주변 지역 간 높낮이 차이를 해소함으로써 평면 교차로를 설치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또 지상 구간은 8차로가 아닌 6차로로 조성, 기존 계획대로 측면 2개 차로에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일부에는 주차장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세대주택과 공장 등이 산재해 녹지·주차공간이 협소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주민들의 수혜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의원들은 재원이 더 소요되더라도 주민 수혜가 우선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재원 문제로 민자사업 추진이 어렵다면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통해서라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이번 논의가 없었다면 국토부 안대로 흘러갔을 일이 의원간 긴밀한 협의로 지역 민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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