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검바위역 인근 지상구간 모습. /경인일보 DB
시흥 거쳐 광명 이어져 노선 유사
'인천발 KTX' 고속철 빈자리 채워
道 "3개 노선안 검토" 취소될 듯
인천에서 시흥·광명을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제2경인전철(이하 제2경인선)이 가시화되면서 기존에 추진되던 인천지하철(이하 인천2호선) 2호선 연장 사업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경인선과 인천2호선 연장선이 유사한 노선을 지니고 있고, 인천2호선 연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던 고속철도와의 연결도 '인천발 KTX'가 추진되며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가 변경고시한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2013~2020)'에는 인천 대공원역이 종점인 인천지하철 2호선을 12.3㎞ 연장해 광명역까지 잇는 사업이 포함됐다.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은 광역교통의 로드맵으로, 세부 사업도 이 계획에 맞춰 추진된다.
다만, 변경고시 당시 국토부는 도의 건의에 따라 종점을 광명역에서 독산역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이후 인천 2호선 연장선은 종점을 시흥 매화역, 광명역, 서울 독산역 등으로 두는 3가지 안을 가지고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사전 예타에서 매화·광명·독산역이 각각 0.57·0.84·0.8로 사업성을 얻지 못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와중에 제2경인선 사업이 부상하면서, 인천2호선 연장선 사업은 자연스레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제2경인선과 인천2호선 연장선이 각각 시흥을 거쳐 광명으로 이어져 노선이 유사하고, 특히 인천2호선 연장의 주요 이유였던 고속철도 광명역으로 이동 역시 제2경인선이 완공되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이 없어 문제가 됐지만, 인천발 KTX 사업이 추진돼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기 서부권을 관통하는 제2경인선 노선의 설계가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속철도 및 서울과의 연결성을 수월히 하기 위해서 시흥을 지난 제2경인선 노선을 서울 독산역으로 연결, 서울 2호선 전철 신림역과 직결하는 제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강남 등 서울 남부권으로의 연결성도 확보하면서 인입선 등을 활용해 고속철도 광명역과의 연결도 가능해져 효율적인 대안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인천2호선 연장은 매화·광명·독산역 연결의 3가지 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추후 제2경인선이 추진된다면 인천2호선 연장 사업은 자연스레 취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