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비즈엠 DB
서울시 3개 區도 '명칭 변경' 합의
李지사 공약, 법적 준비절차 마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 퍼스트' 실현이 한 걸음 가까워졌다.
서울 중심의 사고가 반영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하는 데(1월30일자 1면 보도) 서울시가 최종 합의했기 때문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송파구, 노원구, 강동구 3개 구청의 명칭 개정 동의서를 도에 전했다. 현행 제도상 고속도로의 명칭을 변경하려면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모든 지자체장의 동의를 얻어 2개 이상 지자체장이 공동으로 신청해야 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고양시 등 도내 14개 시군과 서울시 3개 구, 인천시 3개 구를 원형으로 연결하는 만큼 명칭을 변경하려면 인천, 서울시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서울지역 동의만 받지 못했었다.
서울시 3개 구가 동의함으로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을 위한 법적 준비 절차가 완료된 셈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선거과정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도가 중심이 되고 도민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경기 퍼스트'의 대표격인 약속이었다.
이 지사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서울 중심의 사고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경기도민 입장에선 경기도를 '외곽'으로 규정하는 게 상처가 된다"고 변경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에 도는 올해 서울시와 부단체장 면담을 추진하고 4차례 실무협의를 거치는 등 명칭 개정에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도의회 역시 명칭 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양주시 등 13개 시의회도 연달아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힘을 실었다.
도 관계자는 "명칭 변경은 경기도와 인천시를 서울 외곽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존 이름을 버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동의해준 서울시민과 박원순 서울시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강기정·신지영기자 sjy@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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