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가 전국에서 2·3번째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아파트 실거래가는 22.73% 하락해 세종(-23.04%)에 이어 전국서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경기지역 아파트 실거래가도 22.27% 하락해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 당시 인천이 34.85%, 경기가 30.63%의 실거래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1년 사이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급락세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실거래가지수의 월별 변동 추이를 보면 인천은 2월(0.71%)만 유일하게 올랐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하락했다. 경기 역시 3월(0.31%)과 4월(0.42%)에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5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두 지역 모두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했던 지난 7월 이후 낙폭이 점차 커졌고, 10월 한 달 사이에만 인천이 5.15%, 경기가 4.21% 하락하기도 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조사된 이후 월간 하락률로는 두 지역 모두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작년 22% ↓ 2021년은 30%대 ↑
7월이후 추세… 월간 하락도 최대
공동주택 공시가 작년比 급락 전망
아파트 실거래가가 크게 내리면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작년 대비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2023년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공시가격의 하락이 이미 예고됐는데, 지난해 실거래가도 함께 반영되기때문에 두 자릿수 이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71.5%로 책정됐던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올해 69.0%로 2.5%p 하향 조정됐다.
현실화율을 낮추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의 적정 시세 반영을 위해 현실화율을 2030년까지 90%로 올리는 안을 내놓았는데, 이에 따라 올해 현실화율은 74.0% 안팎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 부담이 크다는 여론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윤석열 정부가 현실화율 완화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현실화율 증가 폭이 매년 3%p 이상 올랐던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더욱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다음 달 17일부터 열람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공시가격 잠정안에 대한 가격 검증을 2차례로 늘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검증 절차도 신설해 공시가의 현실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