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임박한 루원시티 개발사업… 인천시-LH '사업비 줄다리기' 주목

  • 입력 2023-02-21 20:35:30

루원시티 조성사업 기간 임박관련
인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종료기간이 다가오면서 사업비 정산을 둘러싼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21일 오후 인천시 서구 가정동 571번지 일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부지 현장. 2023.2.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일원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완료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공동 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간 사업비 정산 논의가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LH 청라영종사업단 고위 관계자가 루원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인천시 간부공무원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선 루원시티 개발사업이 오는 12월 완료되는 만큼 정산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서구 가정오거리 일원 90만6천여㎡ 부지에 9천400여 가구와 복합청사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사업계획상 올해 12월 완료되며, 현재 약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루원시티 중심부에 계획된 2개의 공원을 연결하는 교량 설치 공사가 현재 50% 수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올 6월에는 전체 사업 공정률이 90%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월 완료 예정돼 정산 준비 필요
LH, 산정 용역후 손익 나눌 방침
市, 도로 등 고려 요구 갈등 불가피


LH는 이 시점부터 루원시티 조성사업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됐는지를 산정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인천시에 사업비 정산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루원시티 개발사업 공동시행자인 인천시와 LH는 사업 완료 후 손익을 나누기로 한 상태다.

LH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루원시티 손실액이 1조2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같은 손실을 인천시와 절반씩 나눠야 한다는 게 LH 기본 입장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루원시티를 지나는 도로(봉오대로·경인고속도로 청라 연결 도로)와 철도(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결사업에 투입된 비용 등을 정산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LH와 다른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비 정산을 둘러싼 인천시와 LH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사업 준공 6개월 전부터 정확한 사업비 산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와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 공정률이 90%를 넘어야 정산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LH가 정산한 내용을 제출하면, 검증 후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협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관련 협약상 준공 후 3개월 이내에 사업비를 정산해서 1년 이내에 청구하게 돼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