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과 경기도 지역의 토지와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 내 63만5천434필지의 개별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5.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개별주택(단독주택·다가구주택 등) 9만491가구의 올해 공시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4.25% 하락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율 수정계획'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작년보다 7.16%·10.78% 감소
현실화율 조정, 10여년만에 ↓
인천 동구·이천시 '최소 낙폭'
공시가격 현실화율이란 공시가격과 시세의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이 그대로 적용됐다면 올해 현실화율은 72.7%(아파트 기준)로 높아져야 했으나, 기존 현실화율 정책이 집값 급등기에 설계된 만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집값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공시가격이 시세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한 국토부는 올해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인 65.5%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8.44% 올랐던 인천 개별공시지가는 최근 15년 사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해 5.39% 상승했던 개별주택 공시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군·구별 공시지가와 개별주택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공시지가의 경우 옹진군(-6.66%)의 변동률이 가장 높았으며 중구(-4.92%)가 가장 낮은 변동률을 보였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의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연수구(-7.16%), 낙폭이 가장 작은 지역은 동구(-2.36%)로 나타났다.
인천의 올해 전체 땅값 규모는 지난해 380조원에서 19조원이 줄어든 361조원이다. 지가총액은 서구가 80조원으로 가장 많고, 연수구(63조원), 중구(55조원), 남동구(48조원) 순이다.
경기도의 토지·주택 개별공시가격도 14년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토지의 경우 5.32%, 주택은 4.93% 낮아졌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모두 일제히 감소했는데 토지의 경우 동두천시가 7.24%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광주·하남시가 4.28%로 가장 변동률이 낮았다. 주택은 성남 분당구가 10.78% 감소한 반면, 이천시는 2.26%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현정·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