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소형아파트 거래비중 40.4%… 14년 만에 최대

  • 입력 2023-09-14 20: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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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역의 소형아파트 거래 비율이 40.4%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아파트들. /경인일보DB

 

인천·경기지역의 소형아파트 거래 비율이 1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인천·경기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인 아파트가 차지한 비중은 40.4%(5만9천42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45.8%)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선 수치로, 지난해(39.6%)부터 소형아파트 거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값 과열기였던 2021년에는 전체 아파트 거래 가운데 소형아파트 매매 비율이 33.8%에 머물렀다.

소형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은 고금리와 분양가 상승으로 자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008년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25%까지 올리는 등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소형아파트 수요가 늘었는데, 지난해 역시 기준금리가 1.25%에서 3.50%로 1년 사이 2%p 넘게 올랐다.


전용 60㎡ 이하, 다시 수요 증가
2008년 45.8% 이후 첫 40% 돌파


분양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7월말 기준 인천·경기지역에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기준)은 682만2천원으로, 1년 전(615만2천원)보다 10.89% 올랐다. 다만 60㎡ 이하의 ㎡당 분양가격 상승률은 10.53%로 다른 면적보다는 상승률이 낮았다.

여기에 전세사기 피해가 몰린 빌라나 오피스텔 대신 소형 아파트를 찾는 1~2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거래량 증가에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수도권에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몰리는 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 정부가 최근 저출산 대책으로 생애최초 민간분양이나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1~2인 가구 지원책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분양가 상승 부담' 분석
정작 공급물량은 줄어드는 추세

소형아파트의 수요는 늘어나지만, 정작 공급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전국 소형아파트 분양물량은 2021년 2만6천724가구에서 지난해 1만8천662가구로 30%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84㎡ 아파트가 1.1%, 85㎡ 이상 아파트는 64.9%가 각각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형아파트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중대형 아파트 대비 분양가 총액이 낮고, 임대 등 투자상품 가치도 있는 만큼 소형아파트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