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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2021년 수준까지 늘어났다. 사진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공공택지에 들어선 우미·호반건설의 아파트 일대 모습. /경인일보DB |
특례보금자리론 '영끌 견인' 분석
아파트 등 주택 첫 구매자 2035명
2030의 영끌에 불을 붙인 건 특례보금자리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월부터 1년간 운영을 시작한 특례보금자리론은 일반형 상품을 기준으로 집값이 9억원 이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한 없이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총 공급액이 39조6천억원에 이른다.
시중은행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4.15%)에 만기 시점도 최단 10년에서 최장 50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품 출시 8개월 만에 공급액의 95%가 소진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대출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2021년 '과열 시기'와 비슷한 수준
"정부, 공급부족 우려 완화시켜야"
이와 함께 5% 안팎의 고금리 상황임에도 젊은 층이 주택 사들이기에 나선 건 시장의 전망보다 매매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영향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7p 오른 106.4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11월(113.0)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은 수치다.
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보다 많음을 의미하는데, 22개월 만에 아파트 가격의 상승 전망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초까지는 2030의 주택 구매가 주춤했지만, 특례보금자리 대출이 나오고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집을 매수하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공급 부족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큰 만큼, 정부가 언제든지 적당한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다는 공급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