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산·수소 왕숙'… 3기신도시 특색 불어넣는 LH

  • 입력 2024-01-16 19:26:39

'교산지구' 3만㎡ 혁신클러스터로
글로벌R&D센터 등 대학들 '맞손'

'왕숙2지구' 에너지원 활용 인프라
2026년까지 국비 400억 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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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교산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AI 혁신 클러스터 조감도. /LH 제공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에 AI(인공지능) 혁신 클러스터를 만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또 다른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지구는 수소 도시로 조성한다. '베드타운' 오명이 있던 앞선 신도시들과 달리 3기 신도시는 자족 기능을 확대하는 등 특색을 더하겠다는 취지인데 이를 순차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다.

16일 LH에 따르면 남양주시와 함께 왕숙2지구에 조성하는 수소 도시는 공동주택 등 건축물과 교통 시설 등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남양주시와 함께 사업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 2022년 해당 사업이 국토교통부 수소 도시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지난해엔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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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왕숙신도시 착공식. /경인일보DB

이에 남양주시와 LH는 2026년까지 국비 등 400억원을 투자해 도시 곳곳에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수소 생산 및 그린 수소 추출 시설, 연료 전지, 수소 충전소, 수소 배관 등이 설치된다. 통합공공임대주택 단지 내에도 수소 연료전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한 수소 에너지를 공동주택, 공공청사 등에 공급해 주민들의 전기·난방 비용을 줄이는 한편 도시 전반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발생을 감축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수소 경제 기반을 탄탄히 구현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왕숙지구를 친환경 도시로 만드는 것은 물론, 수소 경제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LH는 국내·외 유수 대학들과 협업해 글로벌 멀티캠퍼스, 글로벌 R&D센터, 슈퍼 컴센터, AI+X(인공지능 융합) 트레이닝 센터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AI 관련 시설 집적 단지인 AI 혁신 클러스터를 하남 교산지구에 3만㎡ 규모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산은 AI 도시, 왕숙은 수소 도시로 조성하는 셈이다.

이날 LH와 남양주시는 '남양주 수소도시 조성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남양주시와 함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없는 '수소 기반 도시'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 나아가 수소 경제 기반을 조기 구현해 이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남양주 수소 도시 조성은 탄소 중립과 환경 보호,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LH와 적극 협력해 남양주 수소 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