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혁신’ 경기도 지분적립형 주택건설 눈앞에

  • 입력 2025-06-11 20:56:49
수분양자 20~30년 걸쳐 분할 취득
의회 문턱 넘어… 광교 총 600가구

교산, 고층 PC 모듈러 구조 적용돼
중대형 면적도 포함… 2027년 공급

우여곡절이 이어졌던 수원 광교 A17블록에 경기도 지분적립형 주택 건설이 가시화된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분적립형 주택 조성을 포함한 광교 A17블록 및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 A1블록의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광교 A17블록에 추진하는 지분적립형 주택은 수분양자가 최초 지분 일부만 취득해 거주하면서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공공 분양 모델이다. 목돈이 부족한 청년·신혼부부 등이 초기 분양가 부담 없이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광교 A17블록엔 모두 600가구가 조성되는데, 이 중 지분적립형 주택은 240가구다. 나머지 360가구는 일반 분양주택이다. 공급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있다.

광교 A17블록은 과거 수원지방법원·검찰청이 위치했던 곳이다. 법원·검찰청이 광교신도시로 옮겨간 후, 지난 2021년 당시 GH는 이곳에 소득, 자산에 관계 없이 누구나 장기간 임대·분양할 수 있는 주택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안을 내놨었다. 그러다 김동연 도지사가 취임한 후 GH는 지분적립형 주택 조성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마치 적금을 붓듯 조금씩 지분을 쌓아가는 게 지분적립형 주택 모델의 특징이다. 하지만 도·도의회간 갈등으로 도의회 동의 절차가 보류됐다가, 지난 4월에서야 도의회 문턱을 넘었다.

교산 A1 블록에는 통합공공임대주택 723가구가 조성된다. 이곳은 국토교통부의 ‘고성능·고층화·표준화 PC 공동주택 기술 실증단지’로 선정된 곳이다. PC 공법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균일화하는 한편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 등이 있어 미래 핵심 건설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에 GH는 400가구 이상을 고층 PC 모듈러 구조를 적용해 건설할 예정이다. 중대형 면적의 주택도 포함한다. 2027년 하반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 공모는 두 블록을 패키지로 진행한다. 19일 참가 의향서를, 다음 달 9일 사업 신청 확약서를 각각 받는다. 오는 8월 21일 사업 신청서를 접수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종선 GH 사장 직무대행은 “GH의 주거 정책 혁신을 상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고 공공 주택 기술의 선진화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공공주택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