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계양TV… 기본계획 수립·교통 인프라 확충 ‘하세월’

  • 입력 2025-06-18 21:01:35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 없어
기업 유치 위한 市-區 협의 등 시급
분산된 업무도 조성사업 지연 요소
베드타운 우려… 내년 추진단 구성

인천시가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전담할 조직 신설에 나섰지만, 해결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사업 기본계획 수립은 물론, 활발한 기업 유치를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 3기 신도시 중 철도 인프라가 없는 곳은 계양지구가 유일하다. 부천 대장지구만 봐도 서울 2호선 홍대입구역과 연결되는 ‘대장홍대선’이 예정된 데다, 이곳에 정차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됐다. 이같은 철도 인프라는 대기업을 연달아 유치하는 원동력이 됐다.

반면 계양지구는 대장홍대선 인천 1호선 연장 노선을 계양역과 박촌역 중 어디로 연결해야 할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박촌역 연결을 주장하는 계양구 구도심 주민, 도시첨단산업역 신설과 계양역 연결을 주장하는 계양신도시 입주 예정자 의견이 평행선(5월7일자 6면 보도)을 달리고 있고, 인천시는 계양구와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명확한 사업 기본계획 부재도 계양TV 조성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관련 업무는 미래산업국이 담당하는데, 기업 투자유치를 맡은 글로벌도시국이나 광역교통대책을 수립하는 도시계획국과 업무가 분산돼 있어 산업단지 기본계획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분산된 사업 추진 구조를 하나로 모으고자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전담 조직 ‘계양TV 추진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담 조직이 생길 때까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는 7월부터 글로벌도시국 투자유치과 내 ‘계양TV 추진 TF’를 임시 운영할 계획인데, 임시 조직으로는 현재 직면 과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양TV 주택단지에는 당장 내년 말 1천200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계속된 투자유치 실패로 계양TV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자족도시가 구현되지 않는다면, 이곳은 또 다른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현재 3~4개 앵커기업과 투자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김준성 글로벌도시국장은 “TF를 운영하더라도, 산단 계획 수립 권한은 현재 미래산업국이 가지고 있다. 조례 개정으로 관련 권한이 넘어와야 통합적으로 계양TV 조성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철도 인프라는 투자유치는 물론 지역 활성화에 꼭 필요한 요소다. 계양TV가 투자유치 입지를 갖추도록 계속해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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