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낙찰가율 전달比 1.7%p ↓
경기지역 아파트도 2.0%p 하락
대출 한도 축소·투자 수요 위축

정부의 6·27 대출규제 영향으로 인천·경기 아파트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7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7.3%로 전달(79.0%)보다 1.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82.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가, 6월부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인천지역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7.5명) 대비 0.6명이 감소한 6.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6.6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7월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7.7%로 전달(89.7%)보다 2.0%p 하락했다. 특히 감정가격 10억원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91.5%)이 전월(99.6%) 대비 8.1%p 급락하면서 전체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옥션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이 경기지역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지역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1.1명) 대비 1.8명이 감소한 9.3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은 6·27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많이 축소돼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아파트 경매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6·27 대책으로 1주택자는 6개월 내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 하에 대출이 허용되고,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대출이 원천 금지됐다. 수도권 지역 무주택자는 최대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다.
6·27 대책으로 인한 경매시장 분위기 변화는 전국 통계로도 확인된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천277건으로 전월(3천13건) 대비 약 9% 증가했지만, 낙찰률은 39.9%로 전월(42.7%)보다 2.8%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85.9%로 전달(87.6%)보다 1.7%p 하락하면서, 3개월간 유지되던 87%선이 무너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6월까지만 해도 인천은 신축아파트 중심으로, 경기지역은 분당과 하남 등 주요지역 위주로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6·27 대책 이후엔 고가 낙찰 사례가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