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 르네상스’ 재검토… 인천항, 재개발·남북교류 투트랙으로

  • 입력 2026-07-21 20:11:16
해수부 항만기본계획 발표
4차서 ‘남북협력 거점 항만’ 추가
민선 8기 핵심 사업 전면 재검토
내항 2~7부두 육성계획맞춰 활용

21일 인천 내항에 정박한 선박들. 민선 9기 인천시는 기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내항 재개발’과 ‘인천항 남북 교류 거점’ 등 투 트랙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2026.7.2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민선 8기 인천시 핵심 사업이었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민선 9기에서 ‘투 트랙’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가 인천항을 남북협력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내항 재개발과 함께 인천항을 남북교류 중심지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발표하고 인천항 육성 기본방향으로 ‘남북협력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제4차 항만기본계획은 2021년 초안이 발표된 뒤 지난해 2월 한 차례 수정안이 나왔는데, 초안과 1차 수정안 모두 인천항 육성 기본방향에 ‘남북협력’ 관련 내용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정안은 주목할 만하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해수부의 항만기본계획 개정과 관련해 인천항을 남북협력 거점항만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구상을 최근 밝힌 바 있다. 민선 8기에서 인천항 내항 일대를 재개발하기 위해 추진된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미 재개발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내항 1·8부두의 경우 새로운 사업 방식을 찾아야 하고, 내항 2~7부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수부의 남북협력 거점항만 육성 방향과 연계한 계획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21일 인천 내항에 정박한 선박들. 민선 9기 인천시는 기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내항 재개발’과 ‘인천항 남북 교류 거점’ 등 투 트랙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2026.7.2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박 시장은 후보 시절 ‘인천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서해 5도와 강화도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서해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향후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화 이니셔티브가 실현되려면 인천항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절 인천항과 북한 남포항을 오가는 화물선을 통한 물자 교류가 이어졌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인천항의 기능을 재정립하는 게 과제다.

다만 인천항 내항의 8개 부두 가운데 1·8부두는 지난 5월 재개발 사업계획 변경안이 승인되며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주상복합과 문화·관광시설, 친수공간 등이 조성되는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착공 이전 단계인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데, 민선 9기 인천시는 민선 8기에서 만든 기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2~7부두 공간은 해수부의 남북협력 거점항만 육성계획과 맞물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 계획을 다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1·8부두는 사업성 재검토, 내항 2~7부두를 비롯한 인천항의 나머지 공간은 남북협력에 방점을 찍고 계획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 유력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기존 계획에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중단할 사업은 과감히 중단하는 쪽으로 재구성할 것”이라며 “내항 2~7부두 역시 물동량이 계속 줄어드는 만큼 장기적으로 새로운 활용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해수부에서 내항 전체의 운영 방향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거기에 발맞춰 시 차원의 계획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