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RK현대산업개발, 4년만에 매탄주공 4·5단지 재건축 시공권 움직임… 사업지연 우려

  • 입력 2026-08-09 19:17:02
2022년 ‘아파트 붕괴’에 배제 결정
조합원 총회서 “관련 논의” 요청
영업정지 판결전 확보 비판 나와
조합 “올해안 착공 하도록 검토”

경기도내 IPARK현대산업개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경인일보DB 수원시의 ‘노른자 땅’ 지역에 3천7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매탄주공 4·5단지 재건축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IPARK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문제까지 얽혀 사업 지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에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권 확보 논의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재건축 사업은 수원 매탄동 일원 연면적 71만4천633.33㎡에 29개동 3천737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GS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기로 했는데, 현재 IPARK현대산업개발은 시공권을 배제당한 상태다.

지난 2022년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 사고로 여론이 악화되자 조합원 총회에서 IPARK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배제(2022년 3월17일자 1면 보도)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

그런데 IPARK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시공권을 다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조합 내부에서도 사업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시공권 배제 당시엔 IPARK현대산업개발 측도 ‘조합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사고가 발생한 지 4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 목소리도 크다. 해당 재건축 사업은 2015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착공도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공권을 두고 논쟁이 길어질수록 착공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조합원 A씨는 “그동안 조합 내부 갈등 문제도 있었고, 동수원초등학교 건립 등의 요인으로 안그래도 착공이 지연됐는데 이번엔 시공사 문제까지 있다는 소식이 들려 속이 터진다”며 “이주한 지도 5년이 됐는데,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다보면 이주비 대출 이자도 올라가고 결국 조합원들이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합 측에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조합 측 관계자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4년 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IPARK현대산업개발이 사고 당시엔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다시 시공권을 따내려고 입장을 선회한 것이 법원의 영업정지 판결이 나오기 전에 확보해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내려진 서울시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해 영업정지 효력은 일시 정지된 상태다.

이와 관련 IPARK현대산업개발 측은 “착공 전 시공권과 브랜드 사용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서 부득이 요청한 게 맞다”며 “(시공권 배제 결정이 이뤄졌던) 시점과 현재의 여건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광주광역시 사고의 경우) 전면재시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한 점과 실제 입주예정자분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사는 조합과의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