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110] 닮은 타구

  • 입력 2026-08-27 14:48:02
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두산 4 : 5 kt (김정운 승) / 8.26(수) 수원

0-1, 3-1, 3-4, 5-4. 쫄깃한 경기였다. kt wiz와 두산 베어스는 이날 경기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kt였다.

선발 대니엘은 세 번째 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에 성공했다. 앞서 두 경기는 5이닝씩 던졌지만, 이날 투구 수 106개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볼넷을 4개 허용한 부분은 아쉬웠으나, 구석을 찌르는 직구와 다양하고 날카로운 변화구를 섞어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후 팀이 역전을 당해 첫 승을 따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니엘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차츰 좋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무심하게 툭, 그러나 홈런. 2026.8.26 /kt wiz 제공 오랜만에 장성우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 7시즌 연속 두 자리 수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kt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 홈런은 83개로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소총부대 타선에 언제든 ‘대포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가 합류한 건 반가운 일이다.

kt는 9회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선두타자 대타 유준규가 우전 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으나, 이후 한승택의 번트 실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대타 장진혁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가며 다시 기대감을 높였고, 최원준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5-4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이었다.

“얘들아, 형이 끝냈다!” 2026.8.26 /kt wiz 제공 두산 이영하는 김현수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연속으로 5개를 던졌다. 김현수가 초구에 헛스윙을 했을 만큼 슬라이더의 낙차는 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볼도 반복되면 눈에 익는 법. 김현수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두 번의 커트 이후 결국 안타를 만들어 냈다.

김현수의 타구는 큰 바운드를 일으키며 1·2루 간 내야수의 키를 살짝 넘겼다. 두산 조수행이 8회초 역전 적시타를 때렸던 타구와 거의 똑같았다. 야구가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