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 : 5 kt (손동현 승) / 8.27(목) 수원
어제도 오늘도 끝내주는 경기였다. kt wiz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번에는 장진혁이 11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두 경기 모두 스코어는 5-4였다.
2회초 두산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kt는 2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차곡차곡 달아나는 점수를 쌓으며 4-1로 앞서갔다.
선발 고영표의 투구는 눈부셨다. 7이닝 1실점. 오늘도 완벽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까지 했다. 단순히 잘 던진다는 표현으론 고영표를 설명하기가 부족하다. 에이스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다.

고영표가 7회까지 버텨준 덕에 경기 운영상 변수가 크게 줄었다. 4-1의 리드 상황에서 답은 정해져 있었다. 8회 스기모토, 9회 박영현으로 막으면 됐다.
하지만 스기모토가 두산 양의지에게 8회초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고영표의 승리가 날아간 건 물론 팀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흐름이 순식간에 넘어갔다.
그러나 이후 숱한 위기 상황에서도 kt는 버티고 또 버텼다. 한승택의 환상적인 도루 저지로 9회를, 박영현의 점프 캐치로 10회를, 손동현의 삼진으로 11회를 실점없이 막았다.
11회말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장진혁. 이날 힐리어드가 빠지면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타자들에게 배팅 찬스로 통하는 3B 1S 볼카운트가 만들어졌다. 두산 이용찬의 5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장진혁은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고 이렇게 경기는 끝났다.

끝내기 승리는 특별하다. 세 시간의 혈투가 오로지 마지막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어제는 김현수였고 오늘은 장진혁이었다. 주인공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팀의 1위를 지킨 승리였다.
끝내기 승리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막판까지 경기를 놓지 않는 힘이 없다면 만들어지기 어렵다. 이틀 연속 끝낼 수 있는 저력. kt가 가진 무서운 힘이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