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인천대교 ‘추락 방지’ 안전난간 설치한다

  • 입력 2026-08-24 20:36:42
2009년 개통 이후 90여명 추락사
올해 설계 착수, 내년 착공 목표

인천대교 주탑 인근 갓길에 주정차 방지를 위한 플라스틱 드럼통이 줄지어 서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설계에 착수, 내년 착공을 목표로 인천대교에 안전난간 설치를 추진한다. /경인일보DB 2009년 개통 이후 90여명이 추락해 숨진 인천대교에 뒤늦게 안전난간이 설치된다. 인도가 없는 고속도로 교량에는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안전 기준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으나, 관계기관 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안전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2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대교 추락방지시설은 영종도에서 주탑과 송도 방향(서측 접속교∼사장교∼동측 접속교) 편도 4㎞ 구간에 2.5m 높이의 와이어형 난간으로 설치된다. 설치 구간은 바다 위를 통과하는 교량 중심부로 추락사고가 집중되는 곳이다.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교량에 추락방지 안전난간을 설치한 사례는 흔치 않다. 인천대교는 인도가 없는 교량이라 안전난간을 설치할 때 안전성을 판단할 기준이 없었다. 인천 지역의 또 다른 해상교량인 인천 청라하늘대교의 경우 인도가 있어서 안전난간을 설치할 수 있었다.

인천대교에서 추락 사망사고가 지속하자, 관계부처에서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부와 인천대교 운영사는 안전난간 설치에 필요한 안전 기준, 재원 조달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계 시 안전성 확보 방안, 비용 부담 등을 두고 운영사와 입장 차가 있어 아직 협의 중인 단계”라면서도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난간 설치에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대교 안전난간 설치는 올해 설계 착수,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안전난간은 총 2.5m 높이의 고강도 와이어 그릴을 수평으로 연결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넘어갈 수 없도록 설계된다.

인천대교 운영사는 추락 사고가 지속하자 지난 2022년에는 차량 정차를 막기 위해 갓길에 1천500개의 드럼통을 설치하고 감시 시스템을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 마련에도 추락 사고는 잇따랐다.

인천대교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9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체 사망 사고의 70%가 최근 5년 사이(2021~2026년)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