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날림 막으려 1970년대부터 소나무숲 조성
이후 모래 유입 줄며 해안사구 면적 급감
인천시, 마을 피해 없는 범위서 벌채 검토
내년 용역 통해 자연 복원 가능성 구체적 분석

인천 대청도 해안사구(모래언덕) 모래 유실 원인으로 지목된 소나무숲의 존치 여부(2024년 12월30일자 6면 보도)를 두고 인천시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구의 자연 복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 복원 및 보전 계획 수립 용역안을 마련해 내년도 본예산 반영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는 2024년에 해안사구 보전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소나무숲을 완전히 제거하는 문제를 두고 주민 의견이 엇갈렸다.
옥죽동 해안사구는 길이 1.6㎞, 폭 60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활동사구다. 해변의 모래사장에 쌓인 모래가 바닷바람을 타고 육지 쪽에 쌓여 모래언덕을 형성했는데, 그 높이가 최대 80m에 이르는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모래 산’을 이뤘다.
그러나 해안사구 뒤에 위치한 마을과 선착장까지 모래가 날려 주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면서 1970년대부터 모래를 막기 위해 소나무가 심어졌다. 이후 소나무가 자라면서 마을로 모래가 날아드는 일은 줄었지만, 정작 모래 유입량이 줄어 해안사구의 면적은 감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08년 조사 당시 사구 면적은 66만㎡였으나, 2015년에는 약 16만㎡(추정치)로 4분의 3가량 줄었다.
옥죽동 해안사구는 멸종위기 1급 생물인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해 174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해 생물 다양성 보전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 또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가운데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바닷물이 섬으로 밀려 들어오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방파제 역할도 하고 있다.
따라서 해안사구 보전을 위해 소나무숲을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2024년 용역 진행 당시 모래 유입으로 일상에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일부 주민들이 소나무숲 제거를 반대하면서 일부만 벌목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그 이후 소나무숲 제거가 곧바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청면 관계자는 “2024년 용역이 진행된 이후 현재까지 소나무숲 벌채나 해안사구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이 추진된 건 없다”며 “소나무숲 보전과 관련해서도 주민들이 별도로 민원을 내거나 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마을에 모래가 유입되지 않는 선에서 소나무숲을 최소한으로 제거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해변에서 날아오는 모래가 해안사구에 자연스럽게 쌓일 수 있도록 바람길을 확보하는 수준의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게 이번 용역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나무를 얼마나 벌채할지, 소나무 벌채 이후 모래 유입을 통한 해안사구의 자연스러운 복원이 얼마나 이뤄질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