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 : 4 삼성 (로건 패) / 8.29(토) 대구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큰 관심을 모은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 간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싱겁기 짝이 없었다. 사자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kt의 완패다.
1회초 1사 1·3루,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의 첫 타석부터 득점권 찬스가 걸렸다. 하지만 빗맞은 땅볼 타구가 투수에게 잡히면서 3루 주자 최원준이 허무하게 아웃됐다. 다음 타자 김민혁도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외야플라이 하나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상대 선발투수가 현 시점 리그 최강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페덱이었기에 선취점의 의미는 컸다. 1회에 어떻게든 1점이라도 냈어야 했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면 이후 경기는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결국 1회에 승부가 갈렸다. kt는 1회초 밥상을 차려놓고도 득점 기회를 놓친 반면,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 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은 적시타로 교과서처럼 1점을 뽑았다. 이 차이가 승패를 결정했다.
공식 실책은 없었지만 kt는 이날 수비에서 몇 차례 느슨한 장면을 노출했다. 상대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고 2·4·5회에도 1점씩 추가하며 야금야금 달아났다. 1위가 바뀔 수 있는 중차대한 경기에서의 안일한 플레이는 패배의 빌미가 됐다. kt는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선발 로건은 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4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그래도 충분히 잘 버텨줬다. 내용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삼성의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로 이어졌다. 대체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문제는 타선의 엇박자다. 매 이닝 주자를 깔기만 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답답한 양상이 이날도 이어졌다. 9회초 대타 오윤석의 2점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끌려가다 막판 홈런 하나로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폭염 브레이크 이후 방망이의 기세도 공격의 짜임새도 한풀 꺾였다. 결국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기회가 아니라 그 기회를 점수로 바꾸는 힘이다. 특히 삼성은 중요한 순간 다시 만날 팀이다. 무기력하게 물러나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