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 실종사건 2만건 전수조사… 섬·해안 특수성 ‘초동조치’ 관건

  • 입력 2026-08-27 19:44:04
2024년 1월~지난달까지 접수 대상
종결 위주 대면 없이 재조사 방침
도서 특성상 GPS 오차범위 문제
현장 대응 체계 강화 목소리 나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과 관련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등 참석자들과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8.26 /연합뉴스 제주 실종사건 부실 수사 여파로 경찰이 전국 실종사건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인천경찰청도 최근 3년간 접수된 약 2만 건의 실종신고를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인천의 경우 도서 지역까지 끼고 있어 실종자 수색 초동 대응이 다른 시·도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실종사건 1만9천967건을 전수 점검할 방침이다.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사건 중 현재까지 수사 중인 사건은 총 32건이다. 이 중 18세 미만 아동이 2건, 장애인 등 성인이 30건으로 집계됐다.

인천경찰청은 실종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종결한 사건 위주로 재조사 한다는 방침으로, 오는 11월까지 점검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은 제주 장미란 씨 실종사건 부실 수사를 계기로 경찰청이 전국 시도경찰청에 최근 3년간 실종사건 접수와 처리 현황을 확인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 실종사건 부실 수사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초기 수사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경찰서에 있는 실종전담팀 인력 규모는 평균 1~2명으로 실종사건 초기에 경중을 따져 대응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인천 지역 한 경찰은 “저녁 당직 근무 때 실종사건을 혼자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상 성인의 단순 가출이 체감상 98% 정도 되다 보니 관성적으로 범죄나 자살과 연관성이 없다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 판단으로 동료들을 동원하기도 부담스러워 ‘일단 기다려보자’는 소극적 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은 섬, 해안 등이 산재해 있는 특수성이 있어 실종사건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도심은 폐쇄회로(CC)TV나 자치단체 관제센터 등 방범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고, 목격자 제보를 통해 실종자 이동 경로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유· 무인도가 많은 도서 지역은 수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인천과 같이 도서 지역을 끼고 있는 곳은 GPS나 기지국 기반 위치 추적 시 오차 범위가 매우 크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색 초기 골든타임 확보를 최우선으로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찰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고 경찰 지휘부에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에 대한 진상규명과 경찰의 실종 업무체계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윤 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경찰관 비위행위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경찰 지휘부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