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대중교통 체제의 현황과 과제’ 포럼
시민 533명 설문서 ‘배차 간격’ 불편 1위
공동배차제 등 생활권 교통 개선 제안
물류·승용차 중심 교통구조 지적… 대안 논의

인천시민들이 주도해 인천의 대중교통과 도로 효율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모임’은 27일 오후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꿈에서 ‘제2차 인천시민 연구포럼: 인천 대중교통 체제의 현황과 과제’를 열었다.
이번 포럼은 인천의 ‘지역 내 이동’ 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시민 이동권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인천 대중교통 문제에 관심이 있는 시민단체 및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정인해 인천녹색당 사무처장이 ‘인천의 대중교통 시민 설문과 전환의 방향’, 김용구 더좋은연구소 소장이 ‘인천시 주요 지점 교통량 분석 결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참가자들이 이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먼저 정 처장은 지난 4월 인천녹색당과 시민교육문화센터 ‘십시일반’이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시내버스 배차 간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인천에 거주하는 시민 5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중복 응답 가능)은 ‘배차 간격’(387건, 30.6%)이었다.
정 처장은 “인천시민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는 것은 아닌데, 오히려 인천 내부에서 생활하고 이동하도록 하는 교통 체계는 좋지 않다고 느낀다. 시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시내버스가 필요하다”며 “‘공동배차제’ 도입 등 시민 생활권에서의 배차 간격 개선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고, 인천시 차원의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인천시가 올해 4월 공개한 ‘2025년 인천광역시 도시교통 기초조사 최종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인천시가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는 교통량과 속도 등 교통정책의 기본 데이터를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김 소장은 이 보고서가 ▲차량 대수만 반영돼 실제로 사람이 얼마나 이동했는지 알 수 없고 ▲기종점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요일·계절과 같은 변수를 담지 못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김 소장은 특정 지역 도로에 몰린 교통량, 시간대별 인천 도로의 통행 패턴 등 분석을 바탕으로 항만·물류 기능이 도시 도로에 얹혀 있고, 대중교통이 승용차를 대체하지 못하는 인천 도시교통 구조를 지적했다. 또 도시 확장으로 장거리 통근축이 생긴 문제도 짚었다.
김 소장은 “화물 시간 분산, 상시 혼잡 대응을 위한 신호 재설계 등 단기적인 대안부터 직주근접 지표화와 격자망 보완을 통한 공간구조 재편이나 교통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장기적인 대안까지 다양한 교통정책이 발굴·논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