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이 직접 제안한 대중교통 해법…“버스 배차 간격 개선해야”

  • 입력 2026-08-27 21:22:36
27일 ‘인천 대중교통 체제의 현황과 과제’ 포럼
시민 533명 설문서 ‘배차 간격’ 불편 1위
공동배차제 등 생활권 교통 개선 제안
물류·승용차 중심 교통구조 지적… 대안 논의

‘인천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모임’이 27일 마련한 ‘제2차 인천시민 연구포럼: 인천 대중교통 체제의 현황과 과제’에서 김용구 더좋은연구소 소장이 인천 교통량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8.27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인천시민들이 주도해 인천의 대중교통과 도로 효율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모임’은 27일 오후 여행인문학도서관 길위의꿈에서 ‘제2차 인천시민 연구포럼: 인천 대중교통 체제의 현황과 과제’를 열었다.

이번 포럼은 인천의 ‘지역 내 이동’ 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시민 이동권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인천 대중교통 문제에 관심이 있는 시민단체 및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정인해 인천녹색당 사무처장이 ‘인천의 대중교통 시민 설문과 전환의 방향’, 김용구 더좋은연구소 소장이 ‘인천시 주요 지점 교통량 분석 결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참가자들이 이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먼저 정 처장은 지난 4월 인천녹색당과 시민교육문화센터 ‘십시일반’이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시내버스 배차 간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인천에 거주하는 시민 5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중복 응답 가능)은 ‘배차 간격’(387건, 30.6%)이었다.

정 처장은 “인천시민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는 것은 아닌데, 오히려 인천 내부에서 생활하고 이동하도록 하는 교통 체계는 좋지 않다고 느낀다. 시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시내버스가 필요하다”며 “‘공동배차제’ 도입 등 시민 생활권에서의 배차 간격 개선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고, 인천시 차원의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인천시가 올해 4월 공개한 ‘2025년 인천광역시 도시교통 기초조사 최종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인천시가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는 교통량과 속도 등 교통정책의 기본 데이터를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김 소장은 이 보고서가 ▲차량 대수만 반영돼 실제로 사람이 얼마나 이동했는지 알 수 없고 ▲기종점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요일·계절과 같은 변수를 담지 못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김 소장은 특정 지역 도로에 몰린 교통량, 시간대별 인천 도로의 통행 패턴 등 분석을 바탕으로 항만·물류 기능이 도시 도로에 얹혀 있고, 대중교통이 승용차를 대체하지 못하는 인천 도시교통 구조를 지적했다. 또 도시 확장으로 장거리 통근축이 생긴 문제도 짚었다.

김 소장은 “화물 시간 분산, 상시 혼잡 대응을 위한 신호 재설계 등 단기적인 대안부터 직주근접 지표화와 격자망 보완을 통한 공간구조 재편이나 교통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장기적인 대안까지 다양한 교통정책이 발굴·논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